여러분은 오늘 혈압을 측정해 보셨나요? 놀랍게도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2019년 기준으로 20세 이상 성인의 28%, 즉 약 1,207만 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중 30%는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 없이 우리 몸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 글을 통해 혈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건강한 혈압 관리 방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혈압이란 무엇일까요?
혈압은 동맥 혈관 내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압력을 말합니다. 우리 몸의 각 장기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혈압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혈압은 두 가지 수치로 표현되는데, 심장이 수축할 때의 혈압인 수축기혈압과 심장이 이완할 때의 혈압인 이완기혈압입니다.
혈압 측정값은 보통 "120/80 mmHg"와 같은 형태로 표시됩니다. 여기서 앞의 숫자(120)가 수축기혈압, 뒤의 숫자(80)가 이완기혈압을 나타냅니다. 'mmHg'는 혈압의 단위로, 수은주 밀리미터(millimeters of mercury)를 의미합니다.
정상 혈압과 이상 혈압의 기준
혈압의 정상 범위와 고혈압의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 정상 혈압: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
- 주의 혈압: 수축기혈압 120-129mmHg,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
- 고혈압 전단계: 수축기혈압 130-139mmHg 또는 이완기혈압 80-89mmHg
- 1기 고혈압: 수축기혈압 140-159mmHg 또는 이완기혈압 90-99mmHg
- 2기 고혈압: 수축기혈압 16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100mmHg 이상
저혈압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축기혈압 90mmHg 미만 또는 이완기혈압 60mmHg 미만일 때를 말합니다. 다만, 저혈압은 개인차가 크고 증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혈압 측정 방법
정확한 혈압 측정은 혈압 관리의 첫 걸음입니다.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다음 사항을 주의해야 합니다:
- 측정 전 최소 5분 이상 안정을 취합니다.
- 바른 자세로 앉아서 측정합니다.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지 않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 측정 팔을 심장 높이에 위치시키고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 커프를 상완(위팔)에 감고 측정합니다.
- 측정 전 30분 동안 흡연, 카페인 섭취, 운동을 피합니다.
- 아침과 저녁에 각각 1-3회씩, 주 5일 이상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측정할 때는 위의 방법을 따르되,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측정합니다.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혈압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 과도한 소금 섭취, 흡연, 과도한 음주
- 만성 질환 (당뇨병, 신장 질환 등)
이 중 일부 요인들은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혈압 관리 방법
건강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효과적인 혈압 관리 방법들입니다:
- 저염식 실천: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줄이세요.
- 규칙적인 운동: 주 5일 이상, 하루 30-50분의 유산소 운동을 하세요.
- 금연 및 절주: 금연을 하고, 음주는 하루 2잔 이하로 제한하세요.
- 체중 관리: 체질량지수(BMI)를 25 kg/m² 이하로 유지하세요.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요가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세요.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은 혈압약 한 가지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즉, 약물치료 못지않게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위의 방법으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혈압 강하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처방된 약물은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혈압 모니터링의 중요성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백의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과 같은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백의 고혈압은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우를, 가면 고혈압은 병원에서는 정상이지만 일상생활에서 혈압이 높은 경우를 말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의료기관 방문 및 검진을 통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20세 이상부터 주기적인 혈압 측정이 권고되며, 특히 비만, 고혈압 가족력, 고혈압 전단계인 경우 매년 혈압을 확인해야 합니다.
마무리
혈압 관리는 우리 건강의 핵심입니다. 고혈압은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뇌, 눈, 콩팥 등 다양한 장기에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를 통해 우리는 충분히 혈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중 70%만이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있고, 66%만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전체 고혈압 환자 중 치료 목표를 달성하는 비율은 48%에 불과합니다. 이제 여러분도 오늘부터 혈압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측정해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라면, 우리 모두 '침묵의 살인자'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건강한 혈압, 건강한 삶 - 여러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입니다.